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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방송] 광주 고려인마을, 광복 80주년 ‘철혈광복단 최계립 특별전·세미나’ 성료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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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월곡고려인문화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회   작성일Date 25-08-17 10:32

    본문

    [고려방송] 광주 고려인마을, 광복 80주년 ‘철혈광복단 최계립 특별전·세미나’ 성료

    -1920년 간도 15만원 사건, 105년 만에 재조명
    -잊혀진 무장투쟁의 역사, 고려인마을에서 되살아나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마을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은 잊혀진 독립운동의 한 장면을 다시 세상에 불러냈다. 1920년 1월, 일제의 자금을 탈취해 독립군 무장을 꿈꾸었던 ‘간도 15만원 사건’. 그리고 그 중심에 섰던 한 청년, 최계립(본명 최봉설, 1897~1973)의 이름이 다시 울려 퍼졌다.

    1920년 1월 4일. 혹한의 만주 벌판에서 철혈광복단 단원 여섯 명은 조선은행 회령지점에서 간도로 운반 중이던 현금 15만원을 습격했다. 이는 오늘날 가치로 약 150억 원에 달하는 거금이었다. 목표는 단 하나, 독립군에게 총과 탄환을 쥐여주기 위함이었다.

    이 돈으로 소총 1,000자루, 기관총 10문을 마련해 새로운 부대를 편성하려 했던 계획은  탈취에  성공했지만,  끝내 밀정 엄인섭의 밀고로 무산됐다. 동지 윤준희·임국정·한상호는 서대문형무소에서 처형되었고, 최봉설만이 극적으로 탈출했다. 피 흘리며 도망치던 그는 스스로 다짐했다. “다시 태어나 끝까지 싸우겠다.”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최계립으로 바꿔, 새로운 삶을 독립운동에 바쳤다.

    최계립의 투쟁은 그날로 멈추지 않았다. 러시아 연해주와 만주를 오가며 대한의용군, 적기단 활동에 뛰어들었고, 1922년 볼로차예프카 전투에서는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중대장으로 돌격을 이끌었다. 수많은 전우들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스러져 갔지만, 그는 살아남아 다시 싸움을 이어갔다.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의 고난 속에서도 그의 마음은 늘 조국을 향해 있었다. 회고록 속에는 동지들의 이름 하나하나와 그날의 사건이 상세히 기록되어 남아 있다.

    1967년, 그는 소비에트연방으로부터 적기훈장을 받았고, 1990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여전히 대중에게 잊혀져 있었다.

    지난 12일, 광주 고려인마을 월곡고려인문화관은 ‘철혈광복단 최계립과 십오만원 탈취사건 특별전 및 기념세미나’를 열었다. 전시에는 최계립의 친필 기록, 사진, 재판 자료가 공개되며 잊혀졌던 역사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였다.

    세미나는 김순흥 전 광주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홍웅호 동국대 연구교수와 윤상원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각각 최계립의 항일운동과 15만원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발표했다. 토론자로 나선 장원창 전 사할린한국교육원장과 이건상 남도일보 미디어국장은 “3·1운동의 평화적 저항이 무장투쟁으로 이어진 상징적 전환점이 바로 15만원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전시된 사료 앞에서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다. 이름 없는 청년들이 흘린 피 위에서 오늘의 자유가 세워졌음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김병학 문화관장은 개막 인사에서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이름조차 잊힌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 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그분들의 이름을 다시 부르는 것이 우리의 책무” 라고 말했다.

    간도 15만원 사건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것은 조선 청년들의 절박한 외침이었다. “총이 있어야 나라를 지킨다.” 그들의 피 묻은 외침은 105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 다시금 묵직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갈 것인가?”

    *사진 설명: 광주 고려인마을 월곡고려인문화관은 지난 12일 ‘철혈광복단 최계립과 십오만원 탈취사건 특별전 및 기념세미나’를 열었다. 전시에는 최계립의 친필 기록, 사진, 재판 자료가 공개되며 잊혀졌던 역사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였다. / 사진 제공: 고려인마을

    고려방송: 임용기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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